잊을 수 없는 음악 영화 '원스(Once)' - 15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영화 '원스(Once)' 리뷰

장르: 음악/뮤지컬
감독: 존 카니
주연: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글로바

영화 원스

당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단 하나의 음악 영화를 찾고 계신가요? 

더블린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음악가의 이야기는,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오늘은 2007년 개봉해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원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줄거리

더블린의 거리 악사로 살아가는 남자(글렌 한사드)는 낮에는 아버지의 진공청소기 수리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거리에서 자신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어느 날 그의 음악에 매료된 체코 출신의 이민자 여인(마르케타 이글로바)이 다가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녀 역시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가였죠.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와 꿈을 나누게 됩니다. 그들은 함께 노래를 만들고, 레코딩 스튜디오를 빌려 음반을 녹음하면서 점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각자의 사연이 있었고, 현실이라는 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화 분석

'원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뮤지컬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화려한 안무나 웅장한 세트 대신, 일상의 자연스러운 순간들 속에서 음악이 피어나는 방식을 택했죠. 150만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오히려 그 소박함으로 인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감독 존 카니는 실제 더블린의 거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림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고, 이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층 높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음악의 활용입니다. 'Falling Slowly'를 비롯한 영화 속 노래들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주연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은 그들의 감정과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감상평

'원스'는 현실적인 러브스토리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영화는 진부한 해피엔딩 대신 여운이 남는 결말을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진정성'입니다. 실제 음악가인 두 주연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음악적 케미스트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듭니다. 특히 'Falling Slowly'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것은 이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증명하는 결과였죠.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원스'는, 때로는 가장 소박한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순수한 감동을 찾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